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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매섭게 부는 12월, 창문을 꼭 닫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특히 면역 체계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신생아나 영유아에게 겨울철 실내 환경은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최적의 장소입니다.
단순 감기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혹은 심각한 탈수로 이어질 수 있는 12월 신생아 전염병. "우리 애는 안 나가니까 괜찮겠지"라는 방심은 금물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12월에 가장 기승을 부리는 3대 전염병(RSV, 독감, 노로바이러스)의 증상과, 부모님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예방법 및 조치법을 명확하게 알려드립니다.
1. "쌕쌕거리는 숨소리" RSV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12월 신생아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단연 RSV입니다. 성인에게는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1세 미만 영아에게는 치명적인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을 유발하는 주범입니다.
- 증상: 맑은 콧물과 재채기로 시작하지만, 점차 기침이 심해지고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가 납니다. 심하면 숨쉬기 힘들어 갈비뼈가 쑥쑥 들어가는 호흡 곤란 증세를 보입니다.
- [예방법]
- 접촉 차단: RSV는 전파력이 매우 강합니다. 산후조리원 동기 모임이나 키즈카페 등 사람이 많은 곳 방문을 자제해야 합니다.
- 손 씻기: 외출 후 부모님의 손과 옷에 바이러스가 묻어올 수 있습니다. 집에 오면 반드시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아기를 안아야 합니다.
- [조치법]
- 호흡 관찰: 아기가 숨 쉴 때 가슴이 쑥 들어가는지, 콧망울을 벌름거리는지 확인하세요. 수유량이 평소보다 50% 이상 줄거나 호흡 곤란이 보이면 즉시 응급실이나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 습도 조절: 콧물이 뒤로 넘어가 숨쉬기를 방해하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갑작스러운 고열" 인플루엔자 (독감)
단순 감기와 달리 독감은 갑작스럽게 38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신생아는 예방접종(생후 6개월 이후 가능)을 할 수 없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 증상: 고열과 함께 심한 보채기, 처짐 현상이 나타납니다. 큰 아이들은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 [예방법]
- 가족 고치(Cocooning) 접종: 6개월 미만 아기는 백신을 맞을 수 없으므로, 아기를 둘러싼 부모, 형제, 조부모 등 가족 모두가 독감 백신을 맞아 '방어막'을 쳐야 합니다.
- 마스크 착용: 감기 기운이 있는 가족은 집안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비말 전파를 막아야 합니다.
- [조치법]
- 48시간 내 내원: 독감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발병 48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필요시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등)를 처방받아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
- 탈수 예방: 열이 나면 수분 손실이 큽니다. 모유나 분유를 평소보다 자주 먹여 탈수를 막아야 합니다.

3. "토하고 설사하는" 노로바이러스 & 로타바이러스 (장염)
겨울철 식중독으로 불리는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는 12월부터 환자가 급증합니다.
- 증상: 갑작스러운 구토와 물 같은 설사가 반복됩니다. 열이 동반되기도 하며, 아이가 먹지 못하고 축 늘어집니다.
- [예방법]
- 철저한 위생: 기저귀를 간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합니다.
- 끓여 먹이기: 분유 물은 반드시 끓여서 식힌 물을 사용하고, 이유식 재료는 충분히 익혀야 합니다. 장난감이나 젖병 소독도 평소보다 꼼꼼히 해야 합니다.
- [조치법]
- 탈수 체크(가장 중요): 설사와 구토로 인한 탈수가 가장 위험합니다. ① 기저귀가 6~8시간 동안 젖지 않거나 ② 입술과 혀가 마르고 ③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면 즉시 병원에 가 수액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 식이 요법: 구토가 심할 때는 억지로 먹이지 말고 잠시 속을 비운 뒤, 경구 수액이나 묽은 미음부터 조금씩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4. 겨울철 신생아 건강, '온습도'가 8할이다
모든 12월 신생아 전염병 예방의 기본은 아이의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고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 적정 온도: 22~24도 (너무 덥게 키우면 태열이 생기고, 실내가 건조해집니다.)
- 적정 습도: 50~60% (습도가 40% 이하로 떨어지면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고 점막이 말라 방어력이 떨어집니다.)
- 환기: 춥더라도 하루 2~3번, 10분씩 환기를 시켜 실내에 고인 바이러스 농도를 낮춰주세요.
12월, 우리 아이를 위협하는 전염병들은 부모님의 작은 관심과 위생 관리로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아기가 평소와 다르게 너무 처지거나, 잘 먹지 않거나, 숨소리가 거칠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신생아의 병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예방법과 빠른 조치법 숙지로, 우리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첫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부모님이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세요.